유독 우리나라에서 일본 대기업 라거들의 인기가 높은 편이고,
특히 에비수(Yebisu)와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Suntory Premium Malt's)는
일본 라거들 가운데서도 프리미엄 라거의 제품군이라 가격도 더 높고
맛과 풍미가 더 진하기에 가벼움보다는 진중한 라거를 찾는 사람들에게 알맞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대기업 라거 맥주들은 크게 스탠다드 라거 제품군과 프리미엄 라거로 나눌 수 있는데,
스탠다드 라거는 프리미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도 낮고 풍미도 가벼우며 누구나 편하게 즐기는 맥주들로,
일본에서는 아사히 수퍼 드라이, 삿포로 生 등이 대표적이며, 우리나라는 카스, 테라, 크러쉬, 한맥 등등으로
사실상 점유율 1,2등 하는 브랜드는 스탠다드 라거들이라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라거에 대한 시도가 지난 10년간 여럿 있었으나 국내시장에서는 통하지 않고 있다.
영 시장 반응이 오질 않는 롯데 클라우드나, 이미 단종된 하이트의 맥스(Max), OB 프리미어 필스너 등이다.
일본의 프리미엄 라거 브랜드로는 국내 수입되는 기준으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와 에비수가 대표적이며,
국내 고급 일식당 등에서는 매장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에비수나 산토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국내 기본재 편의점/마트 맥주 브랜드에서는 공고한 프리미엄 맥주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Suntory Premium Malt's 이지만, 일본에서는 중간보스급의 맥주라고 부를 수도 있겠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형성되지 못한 대기업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 대한 일본의 사례를
Suntory's Evolution 이라는 이름으로 오늘 글을 통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출처: 나무위키 초사이어인 변화 글)
오늘의 글은 특별히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의 진화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만화인 드래곤볼 사이어인의 변신에 맞춰 설명하고자 한다.
워낙 유명한 만화라서 해당 맥주가 어느정도 급인지 대입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만약 드래곤볼을 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미리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참고로 위 이미지는 나무위키의 초사이어인 변화 부분을 캡쳐해서 온 것이다.
1. 산토리 생(生) = 노말 손오공
본래 산토리가 맥주사업을 삿포로나 아사히 등에 비해 후발주자로 시작하여 기성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Suntory Premium Malt's 를 메인으로 삼았다.
롯데가 맥주 사업의 시작을 클라우드와 함께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오히려 산토리는 국내에서 스탠다드 라거 제품이 덜 알려진 편인데,
근래에 국내에서도 자주 보이는 산토리 生 이 스탠다드 라거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2.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 초사이어인
한국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알고있는 프리미엄 라거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는
스탠다드 라거와 격이 다른 맥아-홉의 풍미를 가진 맥주이기에
전투력 측면에서 강화된 초사이어인 손오공에 해당할 것이다.
산토리 맥주처럼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손오공의 변신 형태 또한 초사이어인(1)이다.
3.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마스터스 드림 = 초사이어인2
2026년 8월 현재 국내에는 아직 정식 수입이 이뤄지지 않고있는
프리미엄 몰츠의 진화판 Master's Dream 이다.
초 프리미엄 라거를 지향하는 제품이며, 2015년에 출시된 제품이다.
트리플 디콕션과 같은 사업성으로만 보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양조기법을 사용하였다.
산토리 스스로도 '왜 이렇게 까지 하는걸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초 프리미엄 라거라는 부분을 강조하며,
일본 내 장인,명인들과 협업 및 스토리텔링으로 이미지 메이킹 중인 상품이다.
이쯤이면 일본 현지에서도 전문 매장이나 고급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만 판매할 것 같으나,
지점 by 지점이지만 의외로 일본 편의점에서도 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가 초사이어인1 이었으니, 그 강화판인 마스터스 드림은 초사이어인 2에 해당하겠다.
이 정도는 되어야 셀을 잡을 수 있고, 대기업 프리미엄 라거 시장도 형성 안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부러워지는 시점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4.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마스터스 드림 칠십이후 에디션 = 초사이어인3
일본 대기업 맥주회사들은 계절맥주와 지역한정 맥주 등으로 기존 상품에서 가지를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장기가 초 프리미엄 라거 마스터스 드림에서도 발휘된 제품이 칠십이후 에디션이다.


(산토리.jp 홈페이지 캡쳐)
우리나라는 백로, 처서, 입추 등과 같은 이십사절기 구분은 익숙한 편이나
일본에서는 이것을 더 세분화시킨 칠십이후라는 개념이 있다고 한다.
사실 본인 또한 이 개념을 산토리 맥주 때문에 알게 된 사실이라 잘 모르는 분야이다.
칠십이후 맥주는 #18 과 같은 번호가 매겨지며, 해당 기후에 어울리는 맥주를 출시하는 것이며,
마스터스 드림 맥주 내용물은 같은데 라벨 디자인만 계절에 맞게 변화시키는 야매가 아니라,
맥주 자체가 새로운 제품이 나오는 것이다. 일단 제품의 알코올 도수 % 가 오리지널 마스터스 드림과 다르다.
당연히 시즌이 지나고 재고가 다 팔리면 다시 구할 수 없는 제품이기에
산토리 맥주 매니아라면 일본 현지 맥주 판매점에서 보이면 사 둬야 하는 맥주.
마스터스 드림 칠십이후부터는 본인처럼 일명 '비어 헌팅(맥주를 찾아 수색하는 일)' 을 하지 않으면
그 존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드래곤볼 본편에서 변신한 적이 거의 없는 초사이어인3 에 해당하겠다.
본인 또한 아직도 저 긴머리의 초사이어인 손오공이 익숙치가 않다.
5. 산토리 마스터스 드림 Cask Aged 시리즈 = 초사이어인 갓? 블루?
특수재 수제맥주 매니아라면 스타우트 등의 맥주를 버번 위스키, 꼬냑 배럴 등등에 숙성시키는
배럴 에이징(Barrel Aging) 맥주들에 이미 익숙할 것이다.
아무래도 추가적인 공정과 풍미의 독특함(호불호), 오래 걸림, 소량 생산 등으로 발생하는 필연적 비싼 가격이
배럴 에이징 맥주들을 크래프트 맥주 매니아의 전유물과 이미지로 만들게 되었다.
그래서 수제맥주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어도 대중적인 맥주를 지향하는 양조장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으며,
장인정신을 강조하며 매니아들의 지지를 받는 양조장들이 주로 다루는게 배럴 에이징 맥주인데,
이런 컨셉을 일본의 4대 맥주 대기업인 산토리에서 진행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이 또한 비유를 하자면 아이돌그룹(맥주 대기업)이 뮤직뱅크에서 데스메탈을 하는 느낌이랄까..
사실 위스키 또한 유명한 산토리였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라 보기도 하는데,
2024~2025년은 마스터스 드림을 야마자키 위스키 숙성으로, 26년은 하쿠슈 숙성이다.
캔도 아닌 715ml 병에 케이스에 담아 한정판매하고, 편의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제품일 것이다.
참고로 본인 또한 때가 맞지 않아서 아직 구매해서 마셔보지 못한 제품이다. (딱 봐도 비싸보인다)
산토리가 배럴 에이징 맥주를 낼 수 있다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런 맥주를 낼 수 있는 산토리의 배짱도 있겠지만, 소비해 줄 수 있는 자국의 시장이 갖춰졌기에 가능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토리에서 야마자키 위스키 배럴 숙성 맥주를 내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를 것이다.
마치 드래곤볼을 어린 시절 이후 잊고 지낸 사람이라면 내용이 더 진행되어 초사이어인 갓 & 블루를 모를 것 처럼 말이다.
참고로 산토리 맥주 라인업에는 제페니스 에일 시리즈와, 도쿄 크래프트 페일 에일/IPA 등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다만 이들은 이번 글의 주제인 '프리미엄 라거' 라인업은 아니기 때문에 드래곤볼의 사이어인으로 대입하기는 어렵다.
굳이 비유하자면 나메크인이나 프리져, 마인 부우와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일본 4대 대기업 맥주들의 크래프트스러운 시도들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확실히 우리나라에는 없는 시장이라 더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래서 일본에 방문할 때 마다 편의점들을 거의 하루 종일 레이드 뛰며 4대 대기업의 특별 맥주들을 긁어모으고 있다.
본인과 같이 이런 컨셉의 맥주들이 궁금하다면 일본 4대 대기업의 jp 로 끝나는 웹사이트를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4대 대기업 모두 새로운 맥주가 나올 때 마다 업데이트를 잘 하는 편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당 시장이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한 후, 일본 맥주 여행을 하면서 모으고 마시는 재미가 있다.
오늘은 산토리 쪽만 알아봤지만 추후 '김원장의 맥주 SSUL' 을 통해 다른 대기업들도 소개해 볼 예정이다.
커밍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