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장의 맥주 SSUL] No.011 기본재와 특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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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인 본인이 전문가와 미술 이야기를 몇 분만 하면 내 미숙한 경험이 전문가에게 금방 드러나듯,

맥주교육원 원장인 본인 또한 누군가와 맥주 이야기를 몇 분만 진행하면 그 사람의 맥주에 대한 경험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이 맥주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우선 맥주를 스타일 구분으로 이야기 하지 않을 때가 가장 크다. 맥주를 특별히 탐구하지 않은 다수의 사람들은

페일 에일, 필스너, 세종, 포터 등등의 맥주 스타일 분류를 모르기 때문에 정교하지 않은 표현과 구분법을 사용한다.

 

그 다음은 맥주에 대해 막연한 자기만의 선입견에 빠져 있는 경우도 해당된다.

예를 들면 에일은 독하고 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생맥주에 대한 환상, 한국 맥주는 그냥 맛 없다고 이야기하는 등등

자기 취향을 이야기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경험이 적기에 그 이면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사람들도 꽤 많다.

 

마지막은 맥주의 이야기가 편의점 4캔 만원 대기업 브랜드나 호프집 국산 라거 맥주 브랜드 등의

한국맥주교육원에서 부르길 '기본재' 맥주에 국한될 때, '특수재' 맥주에 대해서는 아예 모를 때도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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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대중 강연을 진행할 때에는 기본재와 특수재의 개념을 커피로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커피에 관심이 있고 스스로 시간과 노력에 대한 투자를 한 매니아라면 프랜차이즈 커피점에서 더 나아가,

로스터리 카페에서 원두를 고르고 추천 받아 마시는데 까지 도달했을 것이다.

 

만약 커피 매니아라고 자부하는 사람이 편의점 T.O.P, 칸타타, 레스비 정도만 알고 즐기고 있다면,

개인의 기호와 취향은 존중하겠지만, '저 사람이 커피 매니아일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자연스럽다. 

 

우리나라도 음주를 하는 사람들 가운데 맥주를 정말 좋아한다 말하고, 맥주 매니아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압도적으로 편리한 접근성, 낮은 가격, 쉬운 음용성 등등으로 기본재 맥주가 대중 맥주 시장을 장악하였고,

이에 따라 편의점 4캔 만원-호프집 라거 맥주 등등의 기본재 맥주 매니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의 글은 기본재만 좋아한다 해서 '맥주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님!' 이라고 무시하려는 맥락의 글은 아니다.

 

심지어 편의점 4캔 만원에 포함되는 다수의 맥주들은 퀄리티든 역사적으로든 함부로 대할 맥주들이 아니다.

황금빛 라거맥주의 원조 필스너 우르켈이나 독일-벨기에 밀맥주의 대가인 파울라너, 호가든 등등이 무시 받을 맥주가 전혀 아니다.

 

하지만 더 넓은 맥주의 세계가 존재함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모르고 있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를 모르기 때문에

기본재 맥주에만 머물러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그들에게 넓은 맥주의 세계를 알려주면 흥미로워한다는 사실 등등을

수 많은 맥주 강연을 통해서 만나왔기 때문에 오늘의 글 주제로 '기본재와 특수재' 를 꺼낸 것이다.

 

따라서 오늘 글의 결론을 미리 이야기하자면,

한국맥주교육원에서 맥주 교육의 가치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기본재 맥주만 알고 마시는 사람들을 여러 활동들을 통해 더 넓은 특수재 맥주의 세계로 넘어오도록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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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이미지는 맥주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이미지 타입으로, 보통 'Beer Style Map' 이라고 부른다.

 

맥주는 효모(Yeast)에 따라 에일과 라거라는 큰 대분류로 나뉘고, 개별 맥주 스타일은 에일과 라거 아래에서 또 나뉘어 진다.

상단 이미지를 보면 가운데 Beer 아래에 라거(Lager)가 위에 에일(Ale)이 있고, 거기서 파생된 선으로 연결된 작은 원들이

라거에 연결된 것은 라거 스타일의 맥주인 것이고, 에일에 연결된 것은 에일 스타일의 맥주임을 뜻한다.

 

상단 이미지에서도 지면의 한계로 모든 라거와 에일 스타일을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대략적으로 라거에 40종, 에일에 70종이 있고,

맥주하는 사람들이 필스너, 페일 에일, IPA, 포터 등등 맥주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략 110 여 종이 있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라거에서 왼쪽으로 연결된 노란색으로 색칠 된 원이 두 개 있다. 본인이 임의로 노란색으로 잘 보이게 색칠한 것으로,

해당 타입은 페일 라거(Pale Lager) 계통의 맥주에 해당한다. 페일 라거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사실 이미 알고 있는 대표적인 기본재 라거 맥주로 국내 제품으로는 카스, 테라 등이고,

외산으로는 아사히, 삿포로, 하이네켄, 칭타오, 버드와이져, 밀러 등등으로 각 국가에서 1,2등 판매율을 자랑하는 대기업 라거들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페일 라거를 그냥 라거라고 부르고 있으며, 더 나아가 페일 라거 = 맥주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맥주의 이미지가 청량하고 가볍고 쓰지 않은 것으로 고착화, 고정관념화 되어 버렸다.

 

각 나라의 시장을 주름잡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맥주가 페일 라거이기에

맥주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압도적으로 많이 판매되는 기본재 맥주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맥주 스타일 측면에서 바라보면 맥주라는 넓은 우주에서 페일 라거는 라거에서 파생된 두 개 정도의 원일 뿐이다.

 

그러면 페일 라거가 아닌 나머지 100여 가지의 맥주 스타일들은 어디에 존재하며, 어떻게 만날 수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을 소개시켜주는 문화가 대기업 맥주와는 대비되는 수제맥주 문화라고 생각하면 되고, 다시 정리하면 수제맥주의 개념은

대기업이 시장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다루지 않는 특수재 맥주 스타일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문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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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작은 수제맥주 양조장이 같은 페일 라거로 대기업과 시장에서 승부한다는 것은 무모한 것으로,

발효 장치 산업인 맥주는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산업이고 대량생산 할 수록 단가를 낮출 수가 있다.

 

거의 대부분의 수제맥주 업체들은 작은 스타트업 형태로 시작하면서 페일 라거에 비해서 시장성이 떨어지는 맥주들을 다루기에,

유통-마케팅-제품 가격-맛의 대중성&범용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많은 맥주를 좋아한다는 대중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세계가 된다.

 

그러면 수제맥주 업체들은 어떻게 시장의 활로를 뚫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여러 방향이 있다.

우선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요식업으로 먼저 성공을 거두어 자연스럽게 그 공간에 수제맥주를 녹이는 것으로,

쉽게 말해서 수제맥주 양조장이지만 '피자 맛집' 으로 이름을 더 알리는 것이다.

 

기본재 맥주만 알고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우리 수제맥주가 뛰어나니 와서 드셔보세요!" 하는 것 보다는

분위기와 감성, 멋 들어진 음식으로 대중 고객들을 공간에 방문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방안이다.

 

보다 더 본질적으로, 맥주적으로 접근한다면 오래 걸리고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방법이지만,

예전 국내 어떤 맥주 잡지의 슬로건이 '백만 맥덕 양성 프로젝트' 였던 것 처럼 특수재 맥주에 대한 소개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맥주교육원 원장인 본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맥주의 시작을 성인이 되어서 기본재 맥주로 시작하였고,

특별한 계기와 경험이 없다면 그냥 쭉 일상적인 기본재 맥주만 소비하면서 지내게 될 것이다.

 

2026년 9월 현재에는 기본재 맥주만 마시던 어떤 사람이 갑자기 10월 특별한 계기를 통해 접한 특수재 맥주에 호기심이 생겨,

202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맥주라는 컨텐츠를 파고들 수도 있다. 수제맥주 산업은 국내 커피 산업을 참고하면 좋다고 본다.

 

믹스 커피, 자판기 커피, 편의점 커피만 알 던 사람이 매니아가 되면서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게 되면,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성장하는데, 대중들에게 특별한 계기와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수제맥주 및 특수재 맥주 산업에 관련된 사람들이 먹사니즘과 별개로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수제맥주 양조장에서 할 수 있는 일, 수제맥주 펍에서 진행할 수 있는 역할이 어느 정도 나뉘어져 있다고 생각하며,

그래도 맥주 업계에서 수제맥주 양조장과 펍의 업체 수는 많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캐주얼한 맥주 전문 교육기관은

2026년 현재 전국에 한국맥주교육원이 유일한 상황이다.

 

교육기관으로서 펍과 양조장과는 다른 방향과 방식으로 기본재 맥주만 알고 있는 사람들을 

특수재 맥주의 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도록 행사, 교육,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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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것 또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오늘의 기본재와 특수재라는 주제의 글은 '김원장의 맥주SSUL' 의 No.001 의 글로 쓰려고 예전부터 염두에 두었었다.

글의 내용이 앞으로의 글들을 위해서 사전에 필요한 큰 주제의식을 던진다는 것에서도 의미는 있는 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당위적이고 전제적인 글과 같아서 미루다가 추석 연휴 마지막에 시간이 나서 쓰게 되었다.

 

아마 오늘의 글은 후에 적혀질 다른 글들에서 많이 인용되고, 링크가 걸려서 방문하게 될 것이라 예상하고,

오늘 글을 바탕으로 파생될 훗날의 글들의 주제들을 미리 스포하려 한다.

 

'라거는 억울하다 - 나는 그렇게 약한 캐릭터만 있는게 아닌데..'


'맥주 초보일 수록 자주하는 말 - 돌고돌아 라거'


'특수재 맥주를 판매하는 매장들'


'한국 맥주 대기업이 야심차게 시도했지만 사라진 특수재 성격의 제품들' 

 

등등 커밍 순.